'일선 학교와 소통이 부족하고 교육정책 추진이 일방적이다.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도 더 나빠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으로 진보 성향의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에 대한 일선 학교장들의 평가가 그다지 후하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장 교육감의 교육정책 추진방법이 잘못됐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 '장휘국식 교육행정'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진보 진영의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에 대한 일선 학교 현장의 목소리는 대체적으로 우호적이고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돼 주목을 끌었다.
이 같은 사실은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 광주ㆍ전남지역 초ㆍ중ㆍ고교 및 특수학교 교장 421명(광주 80명ㆍ전남 3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보 교육감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장휘국 교육감에 대한 학교장들의 평가는 예상보다 훨씬 부정적이다. 일선 학교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은 데다 정책추진이 일방적이기 때문이다. 장휘국 교육감의 문제점이 무엇이냐는 조사에서 '일선 학교와의 소통이 부족하고 정책 추진이 일방적이다'가 52.5%로 가장 많았으며, '명문대 합격률이 떨어지는 등 학업성취도 하락' 12.9%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교장 중 8.8%만이 '문제가 없다'고 응답했다. 장휘국 교육감에 대한 학교장들의 불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광주시교육청이 일선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조사에선 응답자의 40%만 '그런 편이다'고 답해 대체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에 반해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에 대한 전남지역 학교장들의 시선은 상대적으로 따뜻했다. '장만채 교육감은 문제가 없다'는 응답이 44.6%에 달해 장휘국 교육감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았다.
장휘국 교육감 취임 이후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가 더 나빠졌다는 응답도 눈길을 끈다. 장휘국 교육감은 줄곧 "행복한 학교, 신나는 교실을 만들겠다"는 목소리를 내온 터라, 학부모들은 교실 내 학습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데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장휘국 교육감 취임 이전과 이후의 면학 분위기를 비교하면 어떻느냐는 질문에 응답 학교장의 절반이 넘는 57.7%가 '취임 이후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37.5%, '좋아졌다'는 5%에 지나지 않았다.
교사들의 근무여건 개선도 장휘국 교육감 취임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응답자의 53.8%가 '비슷하다'고 답했고, '좋아졌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광주지역 교장들은 장휘국 교육감의 역점사업 중 '청렴한 교직사회 실현'(42.5%)과 '무상급식 등 보편적 교육복지 강화'(31.3%), '교원행정업무 경감 추진'(12.5%) 등에 대해서는 '성과를 냈다'는 긍정적 평가를 했다.
이 의원은 "교육감은 국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교육행정을 책임지는 매우 중요한 자리"라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두 교육감이 남은 임기 동안 잘된 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 더 나은 교육정책을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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