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들의 불법 어로 단속에 대한 저항이 갈수록 지능화되면서 해경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제주시 차귀도 서쪽 140km 해상(우리측 EEZ 내 29km)에서 중국 유자망어선 10여척이 불법 조업했다. 이 어선들은 제주해경 3002함이 검문에 나서자 전속력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에 해경 검문검색요원들이 고속 단정을 타고 이 어선들을 뒤쫓았으나 선체에는 올라설 수 없었다. 중국 어선들은 우리측 해경의 검문 검색 자체를 차단하기 위해 어선 외부를 철판으로 둘러쳐 선체 높이를 4m까지 높였고 양쪽에는 10여개의 쇠창살을 설치하는 등 완전 무장한 상태였다. 또한 해경 대원들이 쇠창살 철거를 시도하자 쇠파이프와 각목 등으로 위협하며 저항했다.
결국 해경은 이들 어선에 유탄을 발사, 퇴거 조치했다. 또 선박 사진과 레이더 채증, 저항 장면 사진 등 채증한 자료를 관계기관에 통보해 위반어선에 대한 중국정부의 처벌을 요구하도록 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불법 중국어선의 저항유형이 갈수록 지능화 폭력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술 다변화로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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