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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날개 편 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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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날개 편 최진수

입력
2012.10.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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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대기'는 옛말이다. 오리온스 최진수(23∙202㎝)가 기대주에서 팀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프로 2년 차인 최진수는 올 시즌 한결 여유가 생겼다. 경기 중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 헤매던 지난 시즌과 달리 빈 자리를 찾는 움직임이 좋아졌다. 또 공을 잡으면 머뭇거림 없이 과감히 공격을 시도한다. 혼혈 자유계약선수(FA)로 전태풍(32)이 팀에 합류하면서 움직임이 달라졌다. 전태풍은 야전사령관으로서 경기를 조율한다. 개인기가 뛰어날 뿐 아니라 동료를 살리는 패스 능력을 갖췄다.

최진수는 16일 "지난 시즌 어린 선수가 많아 경기를 풀어가는데 어려움이 따랐지만 (전)태풍이 형이 합류해 리딩을 잘 해주고 있다"며 "가끔 흥분할 때도 있지만 그 순간은 (김)동욱이 형이 잘 보조해주기 때문에 플레이가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전태풍 역시 "빠른 농구를 최진수와 함께 할 수 있어 신난다"고 밝혔다.

'전태풍 날개'를 단 최진수는 시즌 개막 2경기에서 평균 17.5점 8.5리바운드를 올렸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득점은 전태풍에 이어 팀 내 2위이고 리바운드는 가장 많다. 최진수가 중심을 잡자 팀도 2연승을 달렸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최진수는 스몰포워드 치고는 키가 커 상대가 수비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빅맨 역할을 할 때는 스피드가 좋아 막기 힘든 선수"라며 "큰 키와 스피드라는 이점을 활용해 수비를 교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최진수는 한국 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스타로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2006년 역대 최연소 농구 대표팀 선발(17세), 2009년 한국인 최초로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1부 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미국 적응에 실패한 이후 국내로 돌아와 한 동안 주춤했다. 운동을 오래 쉰 탓에 경기 감각이 떨어졌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을 찾아 가고 있다.

최진수는 "두 경기를 모두 다 이겨 기분이 좋다"며 "무엇보다 부상 중인 테렌스 레더가 돌아오면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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