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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만의 디자인 제품으로 세계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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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만의 디자인 제품으로 세계시장 공략"

입력
2012.10.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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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리더와 추종자를 구분하는 잣대다."

애플 창업주인 고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말이다. 애플의 아이폰을 국내에 처음 들여와 스마트폰 바람을 일으켰던 이석채 KT 회장이 이번에는 애플식 혁신을 위한 디자인 경영으로 새로운 바람몰이에 나섰다.

이 회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체성을 담은 제품 디자인'을 원칙으로 하는 디자인 경영을 선포했다. 그는 잡스의 말과 애플 제품을 인용하며 "기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디자인이 떨어지는 제품은 팔리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동통신사는 유형의 제품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무형의 통신서비스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 회장의 디자인 경영 선언이 생소한 것이 사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유선전화기는 말할 것도 없고 유무선 모뎀, 셋톱박스 같은 보조장치에도 디자인 개념은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T는 유무선 모뎀, 인터넷TV용 셋톱박스, 유선 및 인터넷전화기, 케이블 어댑터, 리모컨 등 KT통신서비스에 쓰이는 각종 제품을 하나의 통일된 디자인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거 차가운 푸른색의 'KT'로고 대신 선택한 따사로운 느낌의 붉은색과 검정색, 곡선으로 구성된 '올레'브랜드 디자인을 제품에 반영키로 했다. 통신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제품 이미지 통합(PI·Product Identity)을 도입한 것이다.

이 회장은 "곡선이 강조된 올레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4분기에 모뎀 등 3종, 내년에 17종 등 모두 20종을 내놓겠다"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디자인 경영의 핵심으로 '개방과 따스한 인간미로 대표되는 친근함'을 강조했다. 우선 내년부터 전국 전화국 등 278개 사옥을 소비자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그는 "1층에 문화 공간 등을 만들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2014년 8월 준공 예정인 서울 청진동 신사옥도 1층과 옥상을 외부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은 이례적으로 간담회장에서 4명의 사내 디자이너를 소개했다. 이들은 제품 포장을 버리지 않고 각종 전선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전선함으로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내, 19일 열리는 레드닷 디자인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는다.

이 회장은 "KT 디자이너들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상을 받아 감격스럽다"며 "오래 간직한 공기업 문화를 씻고 글로벌 기업으로 가려면 기업 문화에 광범위한 혁신을 가져 올 디자인 경영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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