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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선호 직업, 간호사·사회복지사 뜨고 사업가·프로그래머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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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선호 직업, 간호사·사회복지사 뜨고 사업가·프로그래머 지고…

입력
2012.10.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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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프로그래머에서 사회복지사로'. 고교생들의 장래 희망직업이 지난 10여 년 간 변화한 시대상을 반영해 달라지고 있다.

15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01년과 올해 실시된 일반계 고교 재학생들의 희망직업을 분석한 결과, 사업가와 컴퓨터프로그래머가 지고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1~3학년 9,923명, 올해는 1,2학년 2,28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2001년 선호직업 4위였던 사업가는 올해 20위권에서 사라져, 대기업의 확장 속에 창업정신을 잃어버린 세태를 반영했다. 또 2001년 닷컴열풍으로 선호직업 6위였던 컴퓨터프로그래머, 14위였던 그 외 컴퓨터관련직업도 20위권에서 사라졌다.

반면 2001년 12위였던 간호사는 올해 3위로 뛰어올랐고, 사회복지사(11위), 연예인(13위)이 새롭게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령화로 의료 및 복지수요가 늘어나고, 아이돌 및 한류열풍도 장래희망으로 연예인을 꼽는 학생들을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

개발원은 "간호사, 경찰, 직업군인 등 안정적인 직업 선호가 커진 반면, 사업가, 경영인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비행기 승무원, 약사, 요리사, 사회복지사, 연예인, 연주가, 회계사, 연구원이 20위권으로 새로 진입해 사회 변화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중등교사, 의사, 공무원은 11년의 세월에도 여전히 5위권을 지키며 건재했다.

한편 올해 조사결과, 학년별로 선호 직업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중1 때는 과학자를 희망으로 꼽은 학생이 2.5%(9위)였으나, 중3 때는 1.7%(14위), 고2때는 0.5%(55위)에 불과했다. 다만 표집조사에서 과학고가 제외돼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개발원은 설명했다.

이밖에 운동선수도 중1 때 2위에서 고2 때 24위로 대폭 떨어졌고, 치과의사 10위→59위, 작가 11위→32위, 제과제빵사 12위→66위, 대학교수 15위→79위 등이었다. 반면 간호사는 중1 때 37위에 불과했으나 고2 때는 1위를 차지했다. 또 건축가 38위→9위, 약사 51위→10위, 사회복지사 70위→13위 등이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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