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15일 야당 측에 국정조사 수용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고, 민주통합당은 의혹을 제기한 정문헌 의원에 대한 고발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당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기 때문에 진실한 내용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부정만 할 게 아니라 떳떳하게 국정조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비공개 대화록의) 보관 기관이 청와대라면 국회 운영위에서, 국가정보원이면 정보위에서 여야 의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해 국민의 알 권리와 국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직전 국정홍보처의 국정브리핑에서 당시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이었던 홍익표 민주당 의원 등이 NLL은 잠정적 합의라고 주장하며 남북 간 재논의를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며 "당시 홍 의원이 NLL이 조금 변경되더라도 안보에 심각한 위험은 없다는 식의 주장을 한 것은 서해 영토 주권을 포기하려 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문 후보는 "10ㆍ4 공동선언을 낳은 회담에 당연히 배석자가 있었고 그 대화록은 당시 국정원과 통일부에 의해 실제 대화 내용 그대로 풀 워딩으로 작성됐다"며 "새누리당의 터무니 없는 주장에 기가 막힌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그 대화록을 제가 직접 확인했고, 국정기록으로 남겼다"며 "선거마다 되풀이되는 새누리당의 나쁜 정치 본색"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비공개 대화록 존재 의혹을 제기한 정 의원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직무상 취득한 비밀의 누설 혐의,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 등 법률지원단과 논의를 거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선대위원장은 "박근혜 후보 주변 인사가 비리와 의혹으로 둘러싸이자 국민을 호도하기 위한 제2의 북풍공작"이라고 가세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이 자신을 고발키로 한 데 대해 "처음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다 이제는 직무상 취득한 비밀의 누설 혐의로 고발한다면 결국 민주당이 내 주장을 사실로 인정한 것 아니냐"고 역공을 취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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