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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 내용은 일부의 생각"… 교수들 눈치만 보는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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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 내용은 일부의 생각"… 교수들 눈치만 보는 서울대

입력
2012.10.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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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학내 인권센터의 인권실태 조사결과 발표와 관련해 전체 교수들에게 "인권센터 측의 업무미숙으로 발생한 것이고 구성원 의식의 일부분을 포착한 것"이라는 내용의 양해 메일을 보낸 것으로 15일 드러났다. 서울대가 교수의 연구비 유용지시, 논문대필, 사적 업무 지시 등에 대한 재발방지에 나서기보다 심기가 불편해진 교수들의 눈치만 보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변창구 서울대 교육부총장은 지난 12일 교수들에게 "최근 언론에 서울대 내의 인권침해 사례 등에 대해 보도된 경위를 설명하고자 한다"며 "신설 부속시설(인권센터)의 체계 불비와 업무 미숙으로 발생된 것으로 이해해 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변 총장은 이 메일에서 "(인권센터의) 발표내용은 우리 학교 인권 실태의 총체적 실체를 담고 있다기 보다 구성원 의식의 일부분을 포착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서울대의 이 같은 반응은 인권센터 조사결과 발표 이후 상당수 교수들의 반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사 자료 발표 이후 서울대 교수협의회와 평의원회 등 교수 단체에 "교수들에 대한 집단모욕" "인권센터 측의 발표 자료를 즉시 재검토 해봐야 한다"는 등의 항의가 빗발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 부총장의 메일 내용을 접한 일부 교수와 학생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법대 교수는 "교수들의 비판으로 부총장의 입장이 난처할 수도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열악한 학내 인권상황에 대한) 변명으로 들린다"며 "교수에 대한 불리한 얘기가 일부 사실과 다르더라도 그 때마다 시비를 걸면 학생의 인권상황을 증진시키려는 본질이 왜곡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회대 임모(23)군도 "인권센터에 박수를 쳐 줘도 부족할 판에 교수들은 자신들 위주의 대학 질서를 전혀 바꾸고 싶지 않아 한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한편 변 부총장은 메일 발송 이유와 관련해 "인권센터 조사결과가 서울대 전체 구성원들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춰진 부분이 안타까워서 메일을 보냈다. 인권센터가 제기한 부분에 대해 덮고자 한 건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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