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는 '영일만 친구'의 도시 경북 포항은 1970년대 짠 바닷바람을 맞으며 갯벌 위에 일군 영일만의 기적을 이뤘다. 우리나라 산업화의 견인차인 포항은 대를 이어온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한 새마을운동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 원자력 연구의 허브를 조성하려는 박승호 포항시장을 만났다.
_포항이 첨단과학도시의 꿈을 키우고 있다.
"포항에는 세계대학 평가에서 국내서는 유일하게 20위권에 진입한 포스텍과 UN의 아카데믹 임팩트 허브로 지정된 한동대, 3,000여명의 우수한 석ㆍ박사급 연구 인력이 있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포항가속기연구소, 나노기술집적센터 등 100여개의 연구소가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다 3, 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양성자가속기 등 세계 유일의 가속기 클러스터가 자리하고 있다. 첨단과학 인프라는 국내 으뜸이다."
_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도 포항을 선택했는데.
"세계 최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 노벨상 사관학교로 불리는 막스플랑크연구소가 아시아 여러 나라를 제쳐두고 포항에 한국연구소를 열었다. 기초연구분야의 세계최고 연구소다. 서울에 있던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도 포항을 선택한 만큼 우리나라도 곧 포항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될 것이다. 최근 포항은 첨단과학 인프라를 바탕으로 원자력 관련 연구단과 과학비즈니스벨트 DUP 연합캠퍼스 등 연구기관을 조성, 원자력 산업의 효율성과 시너지를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_원자력산업의 미래를 제시할 원자력연구 허브는 어떻게 조성할 계획인가.
"경북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사업은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을 산업과 연구,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원자력 단지로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국제적으로 온실가스의 감축에 대한 대안으로 원자력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원자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적인 차원의 수출 전진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울진과 경주의 원전과 영덕에 건설될 원전 등 하드웨어를 하나로 묶고 지원할 소프트웨어의 기지로 포항이 최적지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포항은 원자력 전문대학원과 에너지 부품산업단지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입지여건 평가에서 포항은 풍부한 산업시설과 우수한 접근성, 포스텍과 같은 우수교육기관과 연구기관, 기존 산업체와의 연계성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는 원자력 전문인력양성을 위해 경북지역 3개 대학과 원자력 학과 개설과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포스텍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 WCU(세계수준연구대학)사업에 선정돼 대학원 과정으로 첨단원자력공학부를 신설했고, 국제원자력인력교육원 설립을 위한 시범사업과 원자력마이스터고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파급효과도 클 것 같은데.
"포항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 양성자가속기를 활용한 원자력병원과 원자력관련 시설 입주에 따른 주민불안 해소, 원자력 관련 종사자의 안전을 위한 원자력문화센터, 원자력 체험관, 홍보관 , 공원, 야외공연장이 어우러진 원자력테마파크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경북도 뿐만 아니라 울산권과 강원권 등 동해안 전체에도 연쇄적인 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원자력클러스터를 향한 포항의 발걸음이 빠르다. 향후 계획은.
"세계 각국이 차세대 원자력 시스템 개발과 같은 원자력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이 시급하다. 국책사업 유치를 위한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 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인근 지자체와의 협력과 지원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박승호(56) 포항시장은 포항동지중, 포항고를 나와 연세대 교육대학원, 행정대학원 석사 , 한국체육대 대학원 이학박사, 중국사회과학원 법학박사,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전국 최연소 봉화군수를 지냈다. 행정자치부 조사 담당관, 한국 지방자치단체 중국북경대표처 수석대표를 거쳐 재선 포항시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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