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쌀경단버섯 등 모두 8종의 새로운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독도에 사는 생물종은 총 640종으로 늘어났다.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회장 박항식)은 올해 6월과 9월에 국립수목원 등 20개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의 회원기관과 공동으로 독도ㆍ울릉도 공동 학술조사를 벌여 독도 서식ㆍ분포를 이같이 새롭게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국가생물성다양성기관연합은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수목원,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관련 연구기관 41곳이 모인 네트워크다.
독도 조사에서 새로 확인된 생물은 ▦식물 5종(물피, 좀돌피, 가을강아지풀, 가는금강아지풀, 큰방가지똥) ▦곤충 2종(큰황줄가는잎말이나방, 침벌류) ▦버섯 1종(쌀경단버섯) 등 모두 8종이다.
이 가운데 물피는 다소 습한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식물로 독도 시설물 주변의 다소 습한 사면을 따라 분포하고 있고, 이 밖의 식물은 시설물과 이동로 주변에서 많이 보인다.
아크레피리스 미누테스(Acrepyris minutes)라는 침벌류 곤충은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종이다. 침벌류는 딱정벌레류 곤충의 외부에 기생한다. 국립수목원 이봉우 박사는 "침벌류는 독도에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된 딱정벌레류인 고려거저리 등에 기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장인 이유미 박사는 "이번 조사 때에는 독도가 비교적 메마른 상태여서 버섯의 경우 1종만 확인됐고, 인간의 간섭에 의해 유입됐다고 볼 수 있는 왕포아풀 등 귀화식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나중에 정밀 조사와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도에 대한 식물 연구는 1952년 이영노 선생에 의해 처음 조사됐는데, 당시 도깨비고비 등 37분류군이 보고됐다. 이후 학자들과 정부기관에 의해 40회 이상 식물상이 조사돼 89분류군이 알려져 있다. 곤충의 경우 대학을 중심으로 윤일병(1978년), 이창언과 권용정(1978년) 등에 의해 조사돼 지금까지 93종이 보고됐다.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박항식 회장은 "세계 각국이 생물자원에 대한 무한경쟁 속에 자국의 생물에 대한 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생물다양성 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번 조사는 이런 차원에서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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