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피의자가 최근 5년간 33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만 3명의 피의자가 자살했다.
15일 전해철 민주통합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2012년 상반기 대검 중수부 및 전국 18개 지검에서 수사를 받던 피의자 33명이 자살했다. 올해의 경우 서울중앙지검에서 강도상해 혐의로 조사를 받던 김모씨는 지난 3월18일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모씨는 광주지검 목포지청에서 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지난 5월14일 음독자살했다. 권모씨는 청주지검 제천지청이 보험금 편취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도주했다가 지난 5월18일 엽총으로 자살했다.
지검 별로는 대구지검(7명) 서울중앙지검(5명) 청주지검(4명) 순으로 자살한 피의자가 많았다. 서울동부ㆍ남부ㆍ북부ㆍ서부지검, 춘천지검, 제주지검에서는 1명도 없었다. 대검 중수부에서 수사 중 자살한 피의자는 1명으로,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중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혐의 별로는 양형기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살인(2명) 혐의자보다 횡령(6명) 뇌물(5명) 등 혐의로 수사를 받다 자살한 피의자가 더 많았다. 전해철 의원은 이에 대해 "피의자들이 처벌이 두려워 자살했다기보다는 검찰의 강압수사나 명예훼손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자살한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는 선거(5명) 마약(4명) 성범죄(4명) 폭행(2명) 사기(2명) 관세법(1명) 절도(1명) 환경(1명) 관련 등 피의자다. 법무부는 검찰 수사 중 자살했지만 당시 피의자 신분이 아니었을 경우 집계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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