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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도지사 "세계 원자력 국제표준을 경북이 마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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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도지사 "세계 원자력 국제표준을 경북이 마련하겠습니다"

입력
2012.10.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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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단호했다. 원자력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힘든 만큼 안전한 원자력 메카를 만들자는 것이다. 김 지사는 이를위해 원자력 안전과 연구기관을 경북 동해안 한자리에 모아 하나의 원자력클러스터를 조성하자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세계 원자력의 국제표준을 경북이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11일 '제6대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 선출된 김 지사의 포부를 들어봤다.

_경북이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를 추진하는 배경은.

"경북은 국내 가동 원전 23기 중 11기, 건설 3기 등 50%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현장만 있을 뿐 원자력 관련 17개 안전ㆍ연구기관은 타 지역에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가 제대로 창출되지 않는 맹점이 있다. 경북도는 2007년부터 원전현장 주변에 관련 시설이 들어오는 원자력클러스터를 추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5월에 국가 지원을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_경북 동해안이 원자력클러스터의 최적지인 이유는.

"지난달 중순 동해안 영덕과 삼척에 각 4기의 신규원전 건설이 확정됐다. 앞으로 원전 42기 중 24기가 들어서는 동해안은 세계적인 원자력 현장으로 부상하게 된다. 경북은 넓은 바다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한국전력기술, 방폐공단이 이전해 이미 전국 최고의 원자력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이 원자력 수출 전초기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_원전 연구시설이 없다. 유치방안은.

"원자력 정책은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다. 경북도는 정부의 원자력 정책을 지속적으로 수용한 만큼 국가적 배려가 필요하다. 원자력 관련 연구시설은 스마트 시범원자로와 제2원자력연구원으로 압축할 수 있다. 7월4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스마트 시범원자로는 이제 건설을 위한 장소 선정만 남은 단계다. 경북 동해안 지역으로 올 수 있도록 건의 중이다. 제2원자력연구원은 포화상태인 대전 원자력연구원의 분원 성격을 띠게 된다. 구체적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원자력 연구시설임을 감안, 경북이 앞장서서 사업을 건의하고 있는 것이다."

_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국제원자력기능인력교육원의 예비타당성 사업 선정과 내년 예산 확보, 원자력 마이스터고 조기 정착을 위한 교직원 사택건립 추가예산 확보, 접근성을 높이는 국도36호선 확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제2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병원 유치, 원전 수출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건의할 계획이다. 경북도의회도 원자력클러스터의 중요성에 공감, 이미 '경북도 원자력클러스터 육성을 위한 조례'를 통과시켰다."

_일본 후쿠시만 원전 사태 후 원자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안전대책이 궁금하다.

"일본이 사고 후 54기의 원전 가동을 전면 중단했으나 올 5월 전력문제로 결국 오이원전 3, 4호기를 재가동했다. 2022년까지 원전의 단계적 폐쇄정책을 천명한 독일도 17기 원전 중 8기만 가동하고 있었으나 지난 겨울 한파로 5기를 재가동할 수 밖에 없었다. 원전 최대 보유국인 미국도 올초 조지아주 보글원전 2기 건설을 승인하는 등 친원전정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원자력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베트남은 자국의 원전 건설 우선협력대상자로 우리나라를 선택했고, 핀란드도 오킬로토 원전 건설 시 공기를 맞추지 못한 프랑스 아레바 측에 신뢰가 떨어진 상태여서 대한민국의 원전 경쟁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원자력 안전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주민들의 불안을 없애면서 안전한 원자력클러스터를 조성토록 하겠다."

_경북에 큰 축제가 예정된 것으로 안다. 내년 9월 터키에서 열리는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이스탄불에서 20여일간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공연과 전시, 영상, 특별이벤트 등 3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경주 신라문화를 토대로 한국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다음달 이스탄불과 경주가 공동조직위원회를 창립, 이스탄불에 공동사무국을 열 계획이다. 문화 한류에 경북도가 앞장서겠다."

_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 선출되셨는데.

"대선을 앞둔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 국가적 어젠다로 채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7개 시도의 의지를 하나로 모아 실질적인 지방자치, 새로운 지방의 시대를 열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관용(69) 경북도지사는 40여년간 공직에 몸담아온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194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대구사범학교와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1년부터 6년여 동안 구미초교에서 교편을 잡다 1971년 행정고시(10회)에 합격했다. 부산지방병무청 총무과장, 의성ㆍ영덕ㆍ구미ㆍ용산세무서장, 청와대 민정비서실 민원행정관을 역임했다. 1995년 민선1기 경북 구미시장에 당선된 후 연이어 3선 구미시장을 지냈다. 2006년 '경제도지사'를 모토로 경북도지사에 당선된 후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11일에는 제6대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대담=유명상 대구경북취재본부장 msyu@hk.co.kr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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