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2014년 가을 실시한다. 1707년 의회비준을 통해 잉글랜드와 통합된 스코틀랜드가 300여년 만에 자체적으로 분리독립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에서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와 만나 이 같은 방안에 합의하고 협정문에 서명했다.
주민투표는 16세 이상 스코틀랜드 주민들이 분리독립 여부만을 묻는 단일 문항에 찬반 의견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NP는 당초 주민투표를 완전 독립과 자치권 확대 중 하나를 택하도록 진행하려 했으나 영국 정부 의견을 받아들여 분리독립 여부에 대한 찬반결정으로 바꿨다. 대신 현재 18세 이상인 투표 대상 연령은 분리독립에 적극적인 학생층 의견까지 반영하기 위해 16세로 낮췄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5월 자치권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SNP가 스코틀랜드 다수당에 오르면서 분리독립 문제가 전면에 부상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최근 몇 차례 여론조사에서는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의견이 7대 3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완전 분리라는 불안한 독립보다는 자치권 확대를 원하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일부에서는 여전히 잉글랜드에 대한 민족적 반감이 남아있다. 특히2014년은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한 독립투쟁에서 이겼던 배넉번 전투 700주년이라는 점에서 독립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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