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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0월 16일] 새 정치 하자면서 폭력적 의사표출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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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0월 16일] 새 정치 하자면서 폭력적 의사표출이라니

입력
2012.10.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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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서울 효창구장에서 열린 연례 이북도민 체육대회 행사장에서 우려할만한 일이 발생했다. 야권 대선후보들에게 물리적ㆍ언어적 폭력이 가해진 것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물병 10여 개가 날아들어 취재기자가 다쳤고, 문 후보에게 의자를 집어 던지려던 이는 경호원들에게 제지를 받았다. 면전에 대고 쌍욕도 쏟아졌다. 앞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도 인격모독적인 욕설을 들어야 했다. 반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박수와 함께 환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력의 강도가 그다지 강하지 않았고 따라서 큰 불상사가 없었던 것은 다행이나, 그렇다고 해서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사안은 아니다. 앞으로 선거운동이 과열되면서 유사한 일이 반복될 개연성이 높거니와, 갈수록 폭력의 강도도 높아질 우려가 크다. 당장 이번 주중 예정된 부마항쟁 기념식에 박근혜 후보가 참석하는 상황부터 걱정스럽다. 박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 유세 과정에서 50대 남성에게 피습돼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뻔한 전례도 있다.

갈등이 민주주의 사회의 자연스러운 작동원리이고, 특히 선거는 그 갈등이 집중적으로 표출되는 계기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그 표출방법 역시 민주적 틀 안에서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피케팅이나 구호 등 다양한 거부의사 수단이 있는데도 쉽게 언어적ㆍ물리적 폭력 등 비민주적 수단에 의존하려 드는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 실제로 2006년 경우에서도 보듯 폭력적 의사표시는 다중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거나,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뜨림으로써 도리어 정반대의 정치적 결과를 낳는 자해행위가 되기 십상이다.

이런 점에서 이북도민 체육대회 행사장에서의 불상사는 비록 그 양상이 경미하다 해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해당 단체에 엄중하게 경고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올해 대선에선 주요 후보들 모두 낡은 구태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문화 창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폭력적 의사표출 역시 청산해야 할 구시대의 유산임은 물론이다. 차제에 진영을 불문하고 모두들 이번 대선의 시대적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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