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GS칼텍스, 삼성전자 등 10개 기업이 내년에 줄여야 하는 이산화탄소(CO2)량이 전체 산업ㆍ발전부문 감축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산업ㆍ발전부문 377개 관리업체에 대한 '2013년도 온실가스ㆍ에너지 감축목표'를 확정, 통보했다고 15일 밝혔다.
내년도 온실가스 예상배출량은 5억7,060만톤, 배출허용량은 5억5,340만톤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내년에 온실가스 1,720만톤을 감축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감축총량(800만톤)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산업부문이 950만톤, 발전부문이 760만톤을 각각 줄여야 한다.
감축량이 가장 많은 기업은 포스코이다. 포스코 혼자 산업부문 할당량의 26.0%인 248만톤을 줄여야 한다. 이어 현대제철,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에쓰오일, GS칼텍스, SK에너지,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순이다. 이들 10개 업체의 감축목표치는 산업부문 전체 감축량의 53.7%를 차지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내년에 산업부문이 목표치를 달성하면 전기자동차 550만대를 도입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작년보다 2배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선진국도 시행하지 않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과도하게 온실가스 감축을 규제하면 세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10위권 안에 3개 업체가 석유화학 업계는 생산을 줄이라는 것과 같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감축안을 지키려면 공장가동률을 낮출 수밖에 없다"며 "안 그래도 어려운 수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멘트업계 역시 온실가스를 더 감축하려면 생산 자체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 시멘트업체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업계 전체가 극심한 위기에 빠져 있는데 온실가스까지 강하게 규제할 경우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