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컴이 홍보대행사로는 최초로 언론사를 인수했다. 일반적으로 홍보대행사는 고객사인 기업을 대행해 보도자료를 만들고 언론 매체에 기사가 실리도록 홍보하는 일을 하는데, 아예 매체를 소유하게 된 것.
미디컴은 15일 소셜 뉴스서비스인 '위키트리(wikitree.co.kr)'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위키트리는 직접 취재기자를 보유하고 기사를 작성해 내보내는 전통적인 언론사와 달리, 누구나 '위키기자'로 등록하고 기사를 쓰면 편집기자가 제목 등을 편집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사를 배포하는 매체다.
이번 인수로 이재국 미디컴 대표는 위키트리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취임키로 했다. 경인일보 기자 출신으로 1997년 홍보회사를 창업한 이 대표는 "위키트리가 언론사로 등록은 되어 있지만 자체적으로 취재기자를 보유하지 않고 9,000명의 위키기자가 생산한 콘텐츠를 편집하고 선별하는 역할을 해 왔다"면서 "기존 언론사와 경쟁관계가 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위키트리 인수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여러 언론사에서 생산되는 기사의 유통 경로가 네이버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한정돼 있고, 특히 네이버에 집중돼 폐해가 나타나고 있어, 새로운 콘텐츠 유통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면서 "이를 위한 발판으로 '콘텐츠 선별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위키트리를 인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미디컴은 전통적인 홍보대행업무 외에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와 SNS를 활용해 사업을 전개해 왔다(한국일보 4월 25일자 참조). 최근에는 대선주자들에 대한 SNS 여론을 분석하는 사이트인 'SNS 민심닷컴(www.snsminsim.com)'을 열기도 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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