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메시지를 투명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방송인 손석희(56) 성신여대 교수가 15일 서울 도곡동 EBS 본사에서 열린 정치 다큐멘터리 '킹 메이커'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치인들이 투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으면 유권자들의 정보 네트워크 속에서 메시지가 왜곡될 수 있다"며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 과정에서 미디어를 이용하려 한다면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킹 메이커'는 정치인이 대중을 조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29~31일 방송될 '킹 메이커'는 미국과 러시아의 주요 선거를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과 인터뷰를 통해 선거전의 본질을 설명 한다. 네거티브 전략과 중도파의 실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거방법으로 나뉘어 방송된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선거 전략의 옳고 그름을 시청자가 판단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사실 조심스럽다"며 "자칫 하면 누굴 편들려고 만든 것이냐 하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의도를 갖고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만든 프로그램은 아니다"며 "가능하면 본질적인 문제와 분석 위주로 갔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내레이션을 맡고 취재 동행도 한 그는 "TV브라운관에 서는 것은 '100분 토론' 이후 3년 만이고, 스튜디오 밖 녹화는 15년 만이어서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MBC라디오 '시선집중'을 오랫동안 진행하고 있는 그는 "시사프로를 하면서 대선을 세 번째 겪고 있지만 (후보간에)첨예하게 이해관계가 부딪히기 때문에 늘 쉬운 과정은 아니다"며 고충을 털어 놓았다. 그는 "중요한 것은 양적, 질적 균형을 어떻게 찾느냐는 것"이라며 "질적인 균형은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최소한의 균형감각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선거 전망과 관련한 질문엔 '노 코멘트'라며 "각 후보 진영의 메시지를 왜곡하지 않고 전달하는 입장이지 판관이 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정치권 진출 여부에 대해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전수현(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4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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