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광고효과가 가장 뛰어난 연예인은 방송인 송해씨로 조사됐다. 그는 광고모델료를 3배 이상 더 받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를 눌렀다.
15일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 모델로 나선 김연아 선수는 연 환산 기준 모델료가 1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 모델인 배우 장동건씨가 연간 7억5,000만원, 국민은행 모델인 배우 겸 가수 이승기씨 7억원, 외환은행 모델인 배우 하지원씨 5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기업은행 광고에 나선 송해씨는 3억원, 신한은행 모델인 음악인 박칼린씨는 1억5,000만원을 받아 모델료 순위가 뒤로 밀렸다.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광고모델료로 책정한 금액은 총 57억원이었다.
그러나 모델료와 광고효과는 별 연관성이 없었다. 리서치회사 밀워드브라운이 8월 조사한 결과, 은행 광고 부문의 최초상기도 점유율은 기업은행이 44.3%로 1위였다. 소비자 2명 중 1명 꼴로 '은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광고(최초상기도)로 기업은행 광고를 찍은 셈이다.
김연아 선수와 이승기씨에게 연간 17억원을 쏟아 부은 국민은행은 기업은행의 절반 수준(23.9%)에 그쳤다. 박칼린씨를 내세운 신한은행(13.5%)은 5배나 많은 모델료를 장동건씨에게 지급한 우리은행(3%)을 4배 이상 앞섰다.
광고 호감도 조사에서도 기업은행이 77.4%로 1위를 기록했다. 김재경 의원은 "광고효과는 모델료 액수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쓰는 은행권의 관행이 과연 최선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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