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 엔트리를 보면 양팀 사령탑의 전략을 읽을 수 있다. SK는 발이 빠른 왼손 타자들을, 롯데는 허리를 강화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SK, 수비와 기동력으로
이만수 SK 감독은 정규시즌과 달리 '빅볼'보다는 '스몰볼'을 선택했다.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박재홍, 안치용 등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신 작전 수행 능력과 수비가 뛰어난 조동화, 임훈 등을 전격 발탁했다.
조동화와 임훈은 발까지 빨라서 SK의 기동력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이 감독은 눈을 다친 롯데 주전 포수 강민호가 정상적으로 출전하기 힘들다고 판단, 과감한 베이스 러닝으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감독은 박재홍과 안치용을 빼는 대신해 이재원, 모창민 등 클러치 히터 능력이 있는 거포들을 대기시켰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는 한 방을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다"며 "홈런보다는 안타나 2루타를 더 많이 쳐서 더 재미있는 야구, 짜임새 있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롯데, 선발 약점은 불펜으로
양승호 롯데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베테랑 선발 이용훈에 이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외국인 투수 사도스키가 오른 손목을 다쳐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졌다.
선발이 부실해진 양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허리 강화에 중점을 뒀다. 준플레이오프는 투수 11명으로 꾸렸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12명을 선택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에 없었던 이정민과 진명호를 전격 호출했다.
양 감독은 "사도스키가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중간 투수들한테 힘든 플레이오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진명호와 이정민이 1, 2이닝 정도를 잘 던져주면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인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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