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지라디 뉴욕 양키스 감독에게 48번째 생일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는 석연찮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다. 명백한 오심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축하와 응원을 받아야 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이 최악의 하루로 변했다. 지라디 감독은 14일 열린 1차전에서 팀의 주축 데릭 지터의 발목 골절상이라는 날벼락을 맞은 데 이어 이틀 연속 불운에 울었다.
양키스는 15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2차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0-3으로 져 2연패에 빠졌다.
경기 전 양키스 팬들은 지라디 감독의 48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경기장을 찾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양키스가 1차전 패배를 딛고 2차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많은 관중이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양키스가 0-1로 끌려가던 8회초 2사 이후 심판의 오심이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양키스 선발 구로다 히데키는 2사 1루에서 1번 오스틴 잭슨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때 1루 주자였던 오마 인판테가 2루를 지나 오버런을 했고 이를 발견한 우익스 닉 스위셔가 2루에 재빠르게 공을 던졌다. 인판테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지만 2루수 로빈슨 카노의 태그가 더 빨랐다. 느린 화면으로 돌려봤을 때도 카노의 글러브가 인판테의 가슴을 먼저 태그한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순간 제프 넬슨 2루심은 주자에 가려 카노의 태그를 보지 못하고 세이프를 선언했다.
카노는 즉각 항의를 했고 덕아웃에 있던 지라디 감독도 2루까지 달려와 넬슨 2루심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4만7,082명의 관중이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지만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다. 양키스는 구로다에서 분 로건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2번 퀸틴 베리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추가 실점을 했다. 곧바로 투수 교체를 하러 마운드에 오른 지라디 감독은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넬슨 2루심과 또 다시 언쟁을 벌였고 포스트시즌 첫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결국 8회에만 2실점한 양키스는 0-3으로 졌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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