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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강남스타일처럼… 독특함을 장점으로 살려야 한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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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강남스타일처럼… 독특함을 장점으로 살려야 한류 발전

입력
2012.10.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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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지난 4일 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 8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서울시와 함께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를 가졌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국적불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며 세계 가요계를 석권했다.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에 소개된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3억2,500만 건에 달하는 경이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고, 세계 10여개국 공식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미국 빌보드 차트 연속 2위라는 영예를 안았다. 전 세계인들이 길거리에서 떼를 지어 우리의 '강남스타일'을 노래하고 말춤을 즐길 정도로 싸이는 국제 가수로 우뚝 섰다.

멋진 외모에 근육질 몸매를 가진 여느 아이돌과는 달리 통통한 몸매에 감각적인 의상을 입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가수의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신바람 나는 그의 춤은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싸이의 이러한 행동이나 춤은 하루 아침에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는 태생적으로 "B급이 좋다. 싸구려 정서를 타고난 것 같다"며 독특한 자신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안무와 생각지 못한 가사를 사용해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그의 이러한 고집스러움과 새로운 발상이 그의 성공을 낳은 것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그 동안의 한류와는 달리 영어나 현지어로 번역되지 않고 '한국말 그대로' 불렸다는 것이 색다르다. 그리고 현지에 음반 한 장 발표하지 않고 유튜브를 통한 음원 판매량만으로 이룬 결과라는 점이 더욱 놀랍다. 특히, 콧대 높은 미국인들은 모든 것을 자신들의 언어인 영어로 사용하는 것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에 외국에서 만든 작품이 미국 시장으로 들어오기란 매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강남스타일'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인들을 한국말 노래로 흥얼대게 하고 우리가 창조적으로 안무한 춤으로 하나 되게 하였다는 점에서 자랑스럽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그만큼 세계인들이 한국에 좀 더 관심을 갖고 한국어를 공부하며 한국문화에 빠져들게 하여 국가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이는데 기여했다.

한류가 이렇게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 대만에서는 심심찮게 한류를 견제하는 혐한류, 반한류로 불리는 안티(anti)현상이 감지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한류에 대한 우월의식에 빠지거나 자만하지 말고 상대 문화를 존중하며 신뢰하는 가운데 쌍방향의 교류를 통한 문화 공감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한류열풍을 지속적으로 어떻게 하면 성장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기존의 팝과 차별화되고 더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회사의 기획과 홍보 못지않게 유튜브와 SNS를 통해 이용자들이 스스로 움직이고 주변에 전파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부여해야 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모델로 삼아 IT 강국답게 우리의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IT산업과 접목시켜 개발하여야 한다. 또 휴대폰, TV, 자동차, 선박, 스포츠, 게임, 한글, 한국 전통음식, 전통문화 등 우리가 잘 할 수 있고, 잘 하는 다양한 분야까지 한류를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이에 정부는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과도한 심의나 규제를 최소화하고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정책과 함께 이에 대한 교육을 펼쳐나가야 한다.

싸이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우리 모두가 자긍심을 갖고 자신만의 진정한 스타일을 찾아서 주어진 각자의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한류의 지속적인 성장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기 때문에 내가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성장 발전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각자의 독특함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계속해서 제2, 3의 싸이가 나오도록 해야 한류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대전 이문고 1학년 박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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