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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 명랑소녀 "바쁘게 사는 게 건강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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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 명랑소녀 "바쁘게 사는 게 건강 비결"

입력
2012.10.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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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의 한 마을에는 매일 일에 푹 빠져 종횡무진 밭을 누비는 마호순 할머니가 살고 있다. 아흔둘의 나이에도 함께 지내는 아들 내외보다 더 부지런하게 일하고 더 유쾌하게 일상을 대한다. 요즘은 농사 말고도 새로 찾은 재미가 하나 더 생겼다. 그것은 바로 며느리와 함께 마을 회관 배움 교실에서 공부하는 것이란다. EBS가 16일 밤 10시 50분에 방송하는 '장수 가족, 건강의 비밀'은 마을에서 '명랑 소녀'로 불리는 마호순 할머니의 건강 비결을 소개한다.

할머니에게는 수학 시간의 더하기 빼기도, 국어시간의 받아쓰기 시험도 쉽지는 않지만 아흔 넘어 시작한 공부가 즐겁기만 하다. 할머니는 배움 교실의 최고령 학생이자 가장 성실한 모범 학생이다. 하지만 한 평생 해온 농사일에는 아직도 손을 놓지 못한다. 한 번 앉았다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에 집중하는 할머니. 화장실에 들르는 시간이 할머니의 유일한 휴식이다. 나이를 생각하면 힘들고 지칠 만도 한데, 좀체 그런 기색 없이 하루 몇 시간씩 농사일에 빠져 지낼 만큼 할머니는 건강하다.

항상 할머니에게 정성을 다 하는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이제는 모두 각자의 가정을 꾸려 먼 곳에 살면서도 자주 찾아오는 자녀들과 손자,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는 증손자까지 가족들도 할머니에게 큰 기쁨이다. 이 같이 하루하루를 즐겁고 바쁘게 사는 것이 마호순 할머니의 건강 비결이다. 가족들도 할머니의 건강을 걱정하고, 또 지금의 건강에 감사하며 그 속에서 화목하고 즐겁게 산다. 할머니는 가족들에게 건강을 주는 엔돌핀이기도 하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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