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최근 발생한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공시 오류와 관련해 사고를 낸 은행권에 경고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15일 간부회의를 열어 "신뢰를 먹고 사는 은행들이 코픽스를 잘못 산출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이번 공시 오류로 은행권 전체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코픽스는 은행권 장기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금리인데, 우리은행 실수 탓에 8월 코픽스가 실제보다 신규취급 기준으로는 0.03%포인트, 잔액 기준으로는 0.01%포인트 금리가 높게 나와 물의를 빚었다.
김 위원장은 코픽스 공시 기관인 은행연합회에도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협회는 금리를 고시하는 단순 창구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자체 검증강화 및 수정공시 관련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가계부채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가계 부실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와 관계기관이 모두 힘을 모아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의 초점이 금융회사 건전성에서 차주(대출자)의 문제로 옮겨졌다고 진단했다. 경기 둔화와 집값 하락 등으로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약해지고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은행들이 프리워크아웃, 신탁 후 임대 등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듯 금융권이 먼저 자체적으로 대응하되 앞으로는 (다른 기관들의) 다각적인 대응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추가 대책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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