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일본어 홈페이지의 상당수가 오류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최영복 전 경상북도관광협의회 전무이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225개 지자체의 일본어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자기 지역의 명칭조차 틀리게 게재한 경우가 27곳에 달했다. 이중 충청북도의 경우 ‘충청’(忠淸)을 ‘충청’(忠靑)으로 표기했고 경기도 의왕시의 경우 ‘의왕’(義王)을 ‘의왕’(儀旺)으로 쓰는 등 잘못된 한자를 사용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타 지역에 대한 지명을 잘못 쓴 사례와 자지단체장에 대한 직위를 틀린 경우도 많았다. 경북 예천군청은 서울을 ‘京國’이라고 썼고, 경기 부천시ㆍ경북 경주시 등은 경기도 광주와 광주광역시를 구분해서 표기하지 않았다. 충남도청은 홈페이지 첫 화면에 ‘도지사’(道知事)로 써야 할 안희정 지사의 직책을 ‘道支社’라고 표기했다.
이 같은 오류는 지방자치단체가 비용 절감을 위해 전문번역업체를 이용하는 대신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무료 자동 번역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서울시 한 자치구의 관계자는 “콘텐츠를 수정할 때 일일이 번역업체에 맡기면 비용이 들어 직원들이 자동 번역기로 한국어를 일본어로 바꿔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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