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해장국 ‘효종갱’을 맛보는 기회가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도립공원에서 마련된다. 효종갱은 새벽종(曉鐘)이 울릴 때 먹는 국(羹)이라는 뜻으로 남한산성에서 만들어 밤사이 서울로 보내면 4대문 안 양반들이 새벽에 먹었다는 우리나라 첫 배달음식이다.
광주시는 19일 개막할 제17회 남한산성문화제에서 고증을 통해 복원한 효종갱(사진)을 관람객들이 시식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시와 경기문화재단은 1925년에 간행된 최영년의 ‘해동죽지’ 기록을 근거로 배추속대와 콩나물 송이 표고 쇠갈비 해삼 전복 등 18가지 재료와 토장을 풀어 온종일 고아내 만드는 효종국 조리법을 복원했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8월 효종국에 대해 상표출원 했으며 남한산성 내 음식점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조억동 광주시장은 “효종갱을 남한산성과 광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21일 열리는 남한산성문화제에서는 숭열전 제향, 호궤(군사들에게 음식을 주고 위로하는 일)의식, 군점식, 수어사 성곽축제, 산성투어, 지역농산물 전시·판매 등 행사가 열린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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