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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는 아티스트" 맞춤복만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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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는 아티스트" 맞춤복만 고집

입력
2012.10.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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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대표 패션디자이너인 박동준(61ㆍ사진)씨의 패션인생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1972년 패션계에 첫발을 들여 놓은 후 지금까지 맞춤복만 고집하면서 아티스트의 길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돈을 추구하는 패션을 했다면 힘들어서라도 지금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각있는 디자이너로 남는 게 소망"이라고 피력했다. 문화예술과 사회운동 등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박동준씨를 만나 패션과 인생철학,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_40년 패션인생을 회고한다면.

"패션디자인이라는 건 창작 아닌가. 고통도 따르지만 좋아하고 즐기니까 40년 세월까지 온 것이다. 쉬운 세월만은 아니었다. 끊임없이 공부했고 스스로를 채찍질했으며, 대량생산 등 돈에 대한 유혹도 아티스트라는 자존심 하나로 과감히 물리쳤다. 지금 생각해도 돈을 밝히는 패션을 했다면 우선 나 자신이 힘들어서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 같다. 패션디자이너 박동준, 아티스트 박동준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온 것이 가장 큰 자산이다."

_미술을 패션에 접목한 예술의상으로도 유명한데.

"미술은 나에게 영감을 주는 에너지 원천이다. 고(故) 정점식 화백과 이명미, 김호득, 프리다 칼로, 피카소, 칸딘스키, 이안 베르티앙, 마크 로드코 등 국내외 수십명의 유명화가들 작품이 나의 패션에 녹아있다. 어찌 보면 예술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미술이든, 패션이든 하나가 아니겠는가.

_문화예술과 사회운동에도 왕성하게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박동준패션 매장이 있는 건물에서 갤러리 분도와 소극장 떼아뜨르 분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는 미술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대구아트페어 운영위원장까지 4년째 맡게 됐다. 아름다운가게 대구경북 및 전국 공동대표는 2004년부터 하고 있는데, 50세 되던 해부터 이제 남은 생을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시작하게 됐고, 앞으로도 봉사와 사회환원이 생활이 되도록 하겠다."

_패션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는 없나.

"패션쇼는 하지 않는다. 그간 5주년, 10주년 기념 패션쇼를 해왔지만 이제는 패션쇼 무대는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대신 25일부터 2주간 갤러리 분도에서 기념 사진전을 연다. 서울예대 오상택 교수가 나의 40년 패션인생을 대표하는 15벌의 의상을 사진에 담아 선보인다. 지금까지 국내외에 출품해온 패션쇼의 주요 장면들을 엮은 영상도 상영한다. 특별이벤트로 연극배우 박정자씨가 25일 오픈행사에 참석, 단편소설 '이멜다 마르코스의 항변'을 25분간 낭독한다."

_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삶의 가치를 두고 있다. 사회에서 받은 사랑이 많으니 이제 되돌려줄 일만 남은 것 같다. 후진양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남은 여생을 봉사하며 살다 간 미국의 여배우 오드리 햅번의 삶에서 많은 걸 배운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고 그렇게 기억되고 싶다."

● 약력

계명대 영문학과 및 동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세계패션그룹 한국지부 회장

대구 전문직여성연맹(BPW)회장

계명대 패션디자인 대학원 겸임교수

아름다운 가게 대구경북 및 전국 공동대표

이상화 기념사업회 회장(직무대행)

P&B 아트센터(박동준패션, 갤러리 분도, 떼아뜨르 분도) 대표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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