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산하 클린정치위원회 남기춘 위원장이 14일 설화 논란에 휩싸였다. 남 위원장은 이날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과 기자들의 오찬간담회에 배석해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 "총이 있으면 옛날처럼 다시 (최필립 이사장으로부터 정수장학회를) 빼앗아오면 되는데 총으로 빼앗겠다고 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답답한 상황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겠지만 5ㆍ16 쿠데타와 결부된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총'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거론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남 위원장은 '최 이사장 사퇴 요구 수위가 낮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법률가가 강도짓을 할 수 없지 않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야당의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비판에 대해서도 "이는 남의 재산을 갖고 그만 둬라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주식도 한 주 없는 사람들이 정몽구 이건희 회장 그만두고 나가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농담조로 "정수장학회를 팔아서 안철수 재단에 기부하면 안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박근혜 후보의 올케 서향희 변호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법률구조공단에 서 변호사가 가면 사건이 엄청 늘어난다. 세상 사람들이 그 사람을 가만이 안 놔둔다"며 "그냥 가만히 처박혀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서울 서부지검장 시절이던 지난 1월 한화그룹 비자금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중 외압 논란이 일자 사퇴한 뒤 지난 8월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에 합류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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