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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필립 "남의 일에 왈가왈부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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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필립 "남의 일에 왈가왈부하지 말라"

입력
2012.10.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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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14일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자신을 포함한 이사진 전원의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남의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거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장학회에서) 인기가 있는데 누가 나한테 그럴 수 있는가"라며 "나는 정치하는 사람의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나한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야권은 물론,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제기된 이사장 퇴진론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최 이사장은 장학회 이사진과 거취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사진과는 최근에 만나 본 적도 없다"며 "난 내 일 하기도 바쁘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한 측근은 최 이사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 "여러 곳에서 최 이사장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최 이사장은 야당의 공세에 떠밀려 나갈 경우 인생의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 최 이사장이 이사장직 사퇴 거부 입장을 재확인함으로써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까지 정수장학회 문제를 둘러싼 야권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 이사장은 정수장학회의 MBC 등 지분 매각 보도에 대해선 "MBC 이진숙 본부장을 만난 것은 맞지만 MBC 측으로부터 브리핑을 들은 것이 전부"라며 "MBC 매각은 장학회에서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학회는 MBC 지분을 30%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 경영권이나 인사권에도 참여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일보 매각과 관련해선 "부산일보 매각은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현재 재판이 걸려 있어서 (매각은) 꿈 같은 희망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녹취록의 유출에 대해선 "누가 날 함정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 문제는 MBC에서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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