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대선 출마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2012 과학기술나눔 마라톤축제에서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노무현ㆍ김정일 대화록'을 두고 박 후보와 문 후보 간 공방이 있었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상황이었지만 세 후보는 정치적 발언을 자제한 채 '과학기술인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세 후보는 이 자리에서 25분 정도 나란히 앉아 차례로 축사를 하면서 자신이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오전 9시30분쯤 검은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가장 먼저 도착해 행사 측이 마련한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도착한 안 후보, 문 후보와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하지만 맨 앞줄에 앉은 세 후보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계속됐고, 사회자가 "세 분 어깨동무해주세요"라고 요청하자 세 후보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어깨를 걸고 웃으며 촬영에 응했다. 세 후보는 같은 날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사진기자 가족체육대회와 14일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5도민 체육대회에도 함께 참석했으나 더 이상의 3자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주말 동안 각각 대학생 언론인, 임산부와의 타운홀 미팅, 자영업자와의 간담회 등을 갖고 정책 행보에 나섰다. 문 후보는 13일 대학생 언론인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박 후보에 대해 "공주라 불릴 정도로 특권 속에 살아 손톱만큼도 민주화에 기여한 점이 없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 없이는 경제민주화도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14일 동교동 카페 '슬로비'에서 가진 자영업자와의 간담회에서 "퇴직 후 다시 재취업할 기회가 있다면 자영업자 숫자가 이렇게까지 많지 않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말에 별다른 일정이 없었던 박 후보는 금주에는 지방을 돌며 1차 국민행복투어를 완료할 계획이다. 금주엔 부마민주항쟁 기념일(16일) 유신헌법 선포일(17일)이 있어 박 후보의 행보가 주목된다. 박 후보는 16일 경남을 찾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통합 행보'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박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재선인 이학재 의원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비서실장직은 지난 7일 '친박계 2선 후퇴론'으로 최경환 의원이 사퇴한 이후 공석으로 있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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