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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폭주 틈 타 중등교사 임용시험 65명 중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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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폭주 틈 타 중등교사 임용시험 65명 중복 지원

입력
2012.10.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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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교사 임용시험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져 65명의 응시자가 여러 지역에 중복지원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더욱이 관리 당국은 경쟁률을 공개한 후 중복지원자에게 응시지역을 선택하도록 하는 등 우왕좌왕하다 6만여 지원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세종시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2013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지원서를 12일 오후 6시까지 접수했다. 마감을 앞둔 12일 오후 4시쯤 접속자들이 폭주해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자, 접수를 관리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중복지원 스크린 프로그램을 해제했다. 이 틈을 타 서울 8명, 강원 8명, 세종시 7명, 경북 6명 등 총 65명이 다른 지역에 중복지원했다. 중복지원은 규정상 금지돼 있으며 정상적인 접수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하다.

교육 당국은 문제를 더 키웠다. 교육학술정보원은 원래는 접수취소가 끝나는 16일 공개할 예정이었던 경쟁률을 13일 새벽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에 노출했고, 이는 순식간에 임용시험 정보 사이트에 퍼졌다. 이어 이날 오전 교육청들은 중복지원자에게 한 지역을 선택해 지원을 취소하도록 연락했다.

그러자 지역에 따라 최고 33.85대 1의 치열한 경쟁을 앞둔 지원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번에 접수한 한 지원자는 지역 교육청에 전화해 "경쟁률을 알고 응시 지역을 선택한 것도 형평성에 어긋나고, 애초에 금지된 중복지원을 했는데 문제가 없느냐"고 항의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는 답을 들었다. 그는 "경쟁률에 따라 커트라인이 달라지는데 교육청 관계자들이 이렇게 대처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임용시험 정보 카페에는 13일 오전부터 "수만명이 지원하는 임용시험에 원칙도 없냐"며 당국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뒤늦게 문제를 파악한 시도교육청 임용시험 공동 관리위원회는 14일 회의를 열고 중복지원자들에게 선택권을 줬던 것을 철회하고 첫 접수만 유효하다고 밝혔다. KERIS 관계자는 "중복지원이 되더라도 일단 접수를 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쟁률 유출에 대해서는 정확한 경위를 밝히지 못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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