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양남면 주상절리에 '추억의 우체통'이 설치됐다.
경주시는 양남 주상절리군이 지난달 25일 천연기념물 536호로 지정된 것을 기념, 파도소리길과 주상절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추억만들기 우체통'을 선보였다. 이 우체통은 지난 8일 높이 40㎝, 폭 30㎝ 크기의 미니어처 사이즈로 설치됐으나 크기와 디자인이 주변 환경과 맞지 않다는 지적으로 11일 다시 높이 120㎝, 폭 70㎝ 규모로 파도소리길 구간 중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부채꼴 주상절리 포토존에 설치됐다.
관광객들이 주상절리 전경을 담은 엽서에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매월 첫째주 월요일에 회수, 한 달 후 '느림엽서'를 배달하게 된다. 배달에 한 달이나 걸리는 이 우체통은 디지털 시대에 점점 사라져가는 감성을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자신이나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진윤 경주시 해양수산과장은 "주상절리 파도소리길과 읍천항 등 경주의 아름다운 명승지를 걸으면서 느림의 미학을 느끼고 기록하기 위해 설치한 우체통에는 100여통의 하루 비치 엽서가 내놓기 무섭게 품절될 정도로 인기있다"고 말했다.
추억만들기 엽서는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과 경주우체국 후원으로 무료로 제공된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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