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분야에선 세계 최초의 실무기반 고등교육기관인 만큼 앞으로 세계 최고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전력 등이 원전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울산에 세운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KINGS)이 최근 개교 첫 돌을 맞았다. 초대 수장을 맡아 지난 1년을 이끌어 온 박군철(60) 총장은 개교 기념식에서 "'세계 최고'를 지향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트남, 케냐, 말레이시아, 남아공, 아랍에미리트 등 첫 신입생의 40% 가량이 외국인인 이 대학의 미래에 대해 박 총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_아직 KINGS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소개해 달라.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약 300기의 신규 원전 건설이 예측돼 10만여명의 실무 인력과 1만여명의 리더급 인력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리더급 인재양성이 시급하다고 보고 한전을 비롯한 5대 원전 공기업이 출자해 국내 원전산업의 메카인 고리에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을 세웠습니다."
_개교 이후 KINGS의 현주소는
"올해 첫 신입생은 한전, 한수원 등 국내 원전 종사자 32명과 해외 원자력 종사자 22명 등 총 54명이 입학했습니다. 이들을 일정 수준 이상의 엔지니어로 육성하는 게 1차 목표이고, 최신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 지도자로 만드는 것이 2차 목표입니다. 또 해외유학생을 대거 수용했기 때문에 향후 원전 수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_현재 프로그램 수준과 인프라에 대한 평가는
"교육과정은 일반 원자력공학 대학원 과정과 달리 원전의 설계부터 건설, 운영, 정비, 사업관리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업운전, 시운전, 건설 중인 원전까지 함께 위치한 한국원전의 메카인 고리원전 인근에 캠퍼스가 있어 쉽고 빠른 이해와 습득한 지식을 바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학기 중 해외 대학과 교환 수강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IAEA 등과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습니다."
_외국인 유학생과 이들을 보낸 국가의 반응은
"최고 수준의 현장 인프라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또 다국적 학생 구성원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인재를 보낸 국가들의 반응은 학생들이 잘 배워 자국 원자력 도입 1세대가 돼 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_현재의 어려운 점과 과제는
"다양한 학생 구성에서 보듯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교과과정 편성, 우수 교수 및 행정지원 인력 확보가 현안입니다. 바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산업계 각 분야와의 지속적인 교류도 이뤄져야 합니다."
_원자력 전문 인력양성의 세계적인 추세는
"원자력 르네상스시대를 맞으면서 전문인력 양성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일반 학교 교육이 산업체의 필요성과 상당히 괴리되어 있다는 점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산업계와 학계가 공동 노력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_대학의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은
"원-스톱 교육ㆍ행정인프라 구축을 통한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현, IT융합 교육환경 구축, 창의적 교과과정 개발, 박사과정 개설 등이 발전 방향입니다."
◆박군철 총장은 누구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와 서울대를 거쳐 미국 렌셀러폴리테크닉대에서 원자력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서울대 공대 조교수로 강단에 발을 디딘 이후 줄곧 후학을 가르쳤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위원, 한국수력원자력 사외이사,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