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베트남을 제2의 중국으로 육성한다. 중국 다음으로 큰 제품 생산기지로 키워, 세계적 불황에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시 북동쪽 박닌성 옌퐁공단에 있는 삼성전자 SEV(Samsung Electronics Vietnam) 법인을 방문, 휴대폰 제조라인을 둘러봤다. 2008년 설립된 삼성전자 SEV 법인은 휴대전화와 청소기 등을 생산하는 삼성의 베트남 주력 사업장으로 현재 약 2만4,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북부 농업지대인 타잉응웬성과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 두 곳 가운데 조만간 제2의 휴대전화 공장 후보지를 최종 결정해 총 7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박닝성에 있는 기존의 휴대전화 생산공장 시설투자와 부지에도 2020년까지 총 15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가 이뤄질 경우 베트남은 중국에 버금가는 핵심생산기지가 되며,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 부문에선 최대 해외생산기지로 부상하게 된다.
베트남은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는 지역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트남측도 삼성전자의 2차 투자로 모두 10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방문을 마친 이 회장은 15일 중국 상하이로 이동, 중국시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은 현재 중국 내에서 22개 회사가 156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지역 매출은 2008년 308억 달러에서 2011년 580억 달러로 연평균 23%씩 성장해왔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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