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 고려대 세종캠퍼스 전자및정보공학부 교수가'예술과 공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광(光)공학자'라고 추천한 한준구 경북대 전자공학부 교수가 김지현(40) 경북대 전자공학부 교수를 '바이오 광학 센싱 분야의 올 라운드 플레이어'라며 소개했다.
작년에 경북대 전자공학부에서 교편을 잡으며 김지현 교수를 처음 만났다. 첫 인상은 또래에 비해 젊어 보이는 건강한 체구에 활기가 뿜어져 나오는 분이었다. 얼굴엔 항상 장난끼 어린 웃음이 환하다. 나이는 두 살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2007년부터 강단에 선 그는 활발한 활동으로 교내외에 널리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김 교수를 안 뒤 얼마 안돼 그를 내 역할 모델로 삼아야겠다는 확신이 들어 멘토가 돼 주길 청했다. 그 후 연구 계획과 같은 학문적 문제뿐 아니라 학생 교육, 교내 행정 등 크고 작은 문제를 그와 상담했고, 그는 항상 명쾌한 방향을 일러주었다. 그러면서 나는 김 교수를 더욱 잘 알게 됐고 그의 분명한 방향성과 유연한 문제 접근 방식을 부러워하게 되었다.
김 교수는 바이오 광학 센싱 분야 중 '광학 간섭성 단층촬영(optical coherence tomographyㆍOCT)'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살아있는 개체의 3차원 영상을 촬영해 사람 망막이나 피부 단면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놀라운 기술이다. 광학적인 문제뿐 아니라 신호 처리를 위한 전자회로, 프로그래밍, 광학계 구조물을 설계하는 기계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 복합 기술이다.
기술적 문제 외에도 광학 연구자가 바이오 의료 분야를 연구하면서 흔히 부딪히는 실질적 문제가 있으니, 무슨 대상물을 어떤 접근 방법으로 관찰할 것이냐이다. 연구 목적과 방법에 관한 이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바이오 의료 분야 연구자들과의 협력이 필수이지만, 국내에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전공인 광학 센싱의 다양한 기술 외에 바이오 의료 분야도 잘 알고 있어 양쪽을 연결해 주고 협업이 가능한 올 라운드 플레이어다.
그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OCT 기기를 상업화하려고 연구실에서 제작하고 있다. 그의 연구실에 가면 학교 연구실인지 의료기기회사 연구실인지 혼동될 정도다.
새로운 응용 분야를 발굴하는 데도 열정을 멈추지 않고 있다. 고막 세포막을 관찰한 그의 연구 결과가 유명 학술지인 에 실린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갈수록 중요해지는 바이오 의료 분야에서 국내 연구가 빠르게 성장하려면 김 교수와 같은 올 라운드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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