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시 다카시(高橋毅)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소장은 "대지진 직후의 혹독한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지만 1~3호기 원자로내 연료봉을 꺼내는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현재의 상황을 요약해 설명했다.
다카하시 소장은 "사고 당시 수소폭발로 4호기 건물이 파손돼 대지진이 다시 닥치면 건물이 견딜 수 없을 것"이라며 "4호기 연료수조에는 지금도 폐연료봉 1,500여개가 보관돼있는데 내년 말까지 모두 꺼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업이 더딘 이유에 대해 "인부들의 안전 확보를 우선해 일을 신중하게 하기 때문"이라며 "건물 내부의 방사선 선량이 너무 높아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물 안팎에는 고농도 방사성 물질을 뿜어내는 폐기물이 널브러져 있으며 여기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스트론튬과 세슘이 포함돼있다. 다카하시 소장은 "원자로 건물이 100% 안전하다고 할 수 없어 사전 조사와 모의훈련 등을 한 뒤 인부들을 투입한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냉각수가 방사성 물질과 섞여 오염수로 변하고 있었는데 다카하시 소장은 "오염된 물은 정화한 뒤 냉각수로 재활용하고 있으며 원자로 건물에 지하수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도 고민 중"이라면서 "설치된 정화장치로 세슘은 제거해도 스트론튬은 제거하지 못하는데 현재 개발중인 다핵종제거장치가 완성되면 상황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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