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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만능줄기 세포, 인간 이식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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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만능줄기 세포, 인간 이식은 거짓말"

입력
2012.10.1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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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만능줄기(iPS)세포를 사람에게 이식했다는 일본 연구원의 주장이 거짓말로 드러났다. 일본 과학계는 iPS세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수의 업적마저 실추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관련 기사를 처음 보도한 요미우리신문은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신문은 11일 도쿄대 연구원 모리구치 히사시(森口尙史ㆍ사진)를 인용, 그가 속한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iPS세포로 만든 심근세포를 중증 심부전증 환자 6명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며 세계 최초의 iPS세포 임상 응용 사례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수술을 받은 사람의 나이와 국적, 병명, 치료 과정 등을 공개하고 첫 수술 환자가 퇴원해 8개월째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리구치는 "(이식 수술과 관련해) 하버드대 윤리위원회의 잠정 승인을 얻었다"며 "규제가 많은 일본이었다면 수술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

하버드대 측은 보도 당일 성명을 내고 "하버드대와 제휴병원인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은 모리구치에 어떠한 연구도 승인한 적이 없다"며 "모리구치는 1999~2000년 MGH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나 지금은 아무 관계도 없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모리구치가 말한 수술은 윤리위원회에 신청된 적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일자 모리구치는 13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제보한 6건의 수술 중 5건이 거짓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5건의 수술은) 앞으로 시행할 예정이었다"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1건의 수술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지만 "MGH의 승인을 받았으나 실제 수술은 보스턴 시내의 별도 장소에서 했다"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MGH은 즉시 "모리구치에게 iPS수술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일본 언론의 조사 결과 모리구치의 경력이나 연구실적은 대부분 허위로 드러났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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