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이다. 뉴욕 양키스가 간판 타자인 데릭 지터의 시즌 아웃이라는 비보를 접했기 때문이다.
지터는 14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12회 수비 중 왼 발목을 다쳤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발목 골절상"이라며 "회복하는데 3개월은 걸릴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지터의 포스트시즌 통산 첫 200안타 달성 기록 기쁨은 잠시였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방망이도 걱정이다.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인 3,000만달러(약 333억원)를 받는 로드리게스는 가을만 되면 부진하다. 최근 2년간 포스트시즌 타율이 1할8푼(50타수 9안타)에 불과하다. 이날 역시 1회 2사 만루와 6회 무사 2, 3루 기회에서 각각 내야 땅볼, 삼진으로 물러나 홈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양키스는 결국 연장 12회 끝에 4-6으로 1차전을 내줬다.
양키스는 초반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1회와 2회, 6회 모두 만루 찬스를 놓쳤다. 호투하던 앤디 페티트도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자 6회에 2점을 내주고 흔들렸다. 8회에는 데릭 로우가 델몬 영에게 솔로 홈런을 맞는 등 2점을 추가 실점했다. 패색이 짙어진 양키스는 9회 스즈키 이치로와 라울 이바네스의 투런포 2방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는 양키스로 넘어오는 듯 했지만 연장 12회 1사 2루에서 영에게 결승타를 맞은 데 이어 앤디 더크스에게 1타점 내야 안타를 허용, 결국 고개를 숙였다. 양키스는 이날 불펜 투수만 7명을 기용하고도 패해 15일 열릴 2차전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양키스의 2차전 선발은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다.
디트로이트는 서전을 승리로 장식해 월드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최강 선발진을 자랑하는 디트로이트는 2차전에 아니발 산체스를 선발로 내세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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