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초반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지난 시즌 꼴찌 서울 삼성은 2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환골탈태'를 예고한 반면 전통의 강호 원주 동부와 부산 KT가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13일 열린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전주 KCC를 64-52로 꺾은 데 이어 1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창원 LG를 65-44로 일축했다.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었던 삼성은 최악의 지난 시즌을 보냈다. 13승41패로 정규리그에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즌 내내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 교체 문제로 진통을 겪었고, 이정석 등 주전들의 부상이 잇따랐다. 김승현을 영입해 변화를 꾀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김상준 감독이 지휘봉을 반납했다.
악몽 같은 한 시즌을 보낸 삼성은 김동광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하고 '명가 재건'을 선포했다. 시즌 초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2연승이라는 결과도 좋지만 전력 플러스 요인을 확인했다는 점이 더욱 만족스러울 법 하다.
특히 LG와의 2차전에서는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며 21점 차 대승을 거둬 '달라진 삼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포인트 가드 이정석은 득점은 2점에 그쳤지만 5개의 어시스트와 3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재기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정석은 특히 1쿼터 2분31초 께 스틸에 이어 이규섭의 3점슛을 어시스트한 것을 시작으로 3연속 어시스트를 성공하며 초반 기선 제압에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이동준은 팀 최다인 14점에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포스트를 장악했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케니 로슨(12점 8리바운드)은 3쿼터에 4연속 덩크 슛을 작렬하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고, 동부에서 이적해 온 베테랑 가드 황진원은 10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다승(44승10패) 기록을 세웠던 원주 동부는 충격의 개막 2연패를 당했다.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프' 안양 KGC 인삼공사에 84-91로 패한 동부는 14일 서울 SK와의 원주 홈 경기에서도 신인 최부경에게 결승 득점을 허용하며 92-93으로 졌다. 윤호영의 군 입대와 외국인 선수 교체 등으로 강력한 수비로 대표되는 전통의 팀 컬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우승 후보 1순위 울산 모비스는 2연승으로 막강 전력을 뽐냈다. 개막전에서 LG를 86-81로 꺾은 모비스는 부산 KT마저 82-72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LG전에서 부진했던 신인 가드 김시래는 KT전에서 15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슈퍼 루키'의 잠재력을 확인시켰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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