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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어린이의 '희망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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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어린이의 '희망 멘토'

입력
2012.10.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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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박상민(가명ㆍ11)군에게 베트남 출신 어머니는 항상 숨기고 싶은 존재였다. 피부색도 다르고 한국말도 유창하게 못하는 어머니 때문에 늘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여름 다문화 캠프에 다녀온 뒤부터 박군의 생각이 달라졌다. 어머니는 더 이상 부끄러운 대상이 아닌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박군은 "그 동안 베트남이라는 나라를 잘 알지 못해 엄마를 마냥 부끄럽게만 생각했다"며 "캠프에서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면서 엄마가 한국과 다름없는 소중한 나라 출신임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군은 요즘 베트남어까지 배울 정도로 베트남 알기에 열성이다. "베트남 말을 열심히 배워 엄마를 깜짝 놀라게 해줄 거에요. 친구들에게도 당당하게 우리 엄마를 소개할 겁니다."

우리 사회에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이들을 한국민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는 아직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하나금융그룹이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에 적극 나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박군도 하나금융이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진행 중인 '하나 키즈 오브 아시아'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올해 7월 경기 용인 하나은행연수원에서 마련한 캠프에 참여했다. 이 캠프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베트남 등 어머니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집중적으로 배우는 한편,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 글로벌 감각을 갖추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하나금융은 캠프뿐만 아니라 다문화언어 병기 동화책을 만들어 배포 중이며 다문화 공익광고 캠페인을 통해 일반인의 인식 전환을 돕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 임직원들이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멘토로 참여해 이들의 학습 및 성장을 돕는 1대 1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임영호 하나금융 부사장은 "다문화 존중 철학을 기반으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다문화가정을 후원하고 있다"며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어머니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워 긍정적인 다문화 정체성을 갖춤으로써 향후 글로벌 시대에 맞는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국내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하나은행 해외영업망을 활용, 국제 구호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개발도상국 빈곤아동을 위한 지역아동센터인 '해피 홈 스쿨'을 개설해 ▦자연재난 긴급구호 활동 ▦베트남 안면기형아동 수술 ▦에티오피아 소외지역 이동 검진 등과 같은 해외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나금융의 사회공헌활동은 크게 세가지 테마에서 진행된다. ▦환경보존과 녹색성장 사회에 기여하는 '푸름' ▦양질의 문화 콘텐츠 발굴 및 지원을 통해 문화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문화' ▦금융업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공익 발전에 기여하고 미래세대 교육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 '나눔'이다.

이처럼 하나금융이 사회공헌에 주력하는 이유는 '존경 받는 금융사'를 그룹의 모토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주요 경제 주체이자 시민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지닌다'는 기업시민주의는 하나금융 창립 이후 지켜온 소중한 가치다. 하나금융이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도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자원봉사 활동이다. 하나금융 임직원의 70%인 9,200여명이 '하나사랑봉사단'에 가입해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한다. 또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의 일부를 성금으로 적립해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 결식아동, 소년소녀 가장들을 후원한다. 연말에는 소외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김장담그기와 연탄나눔 등 소외계층 지원에 적극 나선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건강한 하나, Happy Together'라는 메시지를 가슴에 품고 뛰고 있다"며 "건강한 하나인으로 구성된 건강한 하나금융그룹이 우리 사회를 건강한 사회로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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