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게임이 된 '애니팡'이 이용자수 2,0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약 3,000만명) 3명 중 2명은 이 게임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12일 애니팡 개발업체 선데이토즈에 따르면 국내 다운로드 회수는 11일 현재 2,000만건을 넘어섰다. 서비스 시작 74일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하루 평균 27만명씩 이용자가 증가한 셈이다.
애니팡의 다운로드건수는 국내 최고 기록이다. 일부 모바일 게임이 2,000만건을 넘은 적은 있었지만, 국내 사용자만으로는 애니팡이 처음이다. 애니팡은 한국어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어, 이용자의 99% 이상이 국내 접속자들이다.
증가 속도 역시 전례가 없다. 출시 한달 만인 8월말 500만건을 넘은 다운로드 수는 지난 달 7일 1,000만건, 다시 한 달 뒤 2,000만건으로 급상승 했다. 출시 직후부터 입소문을 타 시간이 갈수록 이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인데, 순간 동시 접속자 수 역시 300만명으로 전달 대비 50% 상승했다.
애니팡의 인기 요인은 ▦짧은 게임시간 ▦지인과의 경쟁 ▦하트나누기 3가지로 요약된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1분 단위로 진행되는 게임은 자투리 시간을 보내기에 좋고, 카카오톡이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플랫폼으로 이용해 지인과 점수경쟁을 하며 동기가 부여 된다"고 말했다. 또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인 하트를 지인으로부터 받거나 줄 수 있어 서로 교감하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업체도 돈방석에 앉게 됐다. 보통 모바일 게임사들은 수익의 30%를 앱스토어에 수수료로 납부하고, 나머지를 갖는다. 하지만 애니팡의 경우 남은 수익의 30%를 다시 플랫폼을 제공한 카카오톡 운영사인 ㈜카카오에 지불한다. 즉, 전체 수익의 절반 정도만을 이익으로 갖는 것인데 선데이토즈 측은 매출액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선 하루 2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니팡은 조만간 일대일 대전 기능을 추가 하는 등 또 다른 변신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요청을 반영해 게임방식을 다양화 하고 한국어 이외에 다른 언어로 서비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6,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회원이 잠재적인 고객이라고 보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메신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익모델 부재로 애를 먹던 카카오톡도 애니팡 인기 덕에 활짝 웃게 됐다. 카카오측은 15일까지 접수하는 게임사업 분야 공개채용에 ▦애니팡 20만점 이상 ▦아이러브커피 레벨7 이상 등 카카오 히트게임 고득점자를 우대한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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