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2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사덕(69) 전 새누리당 의원을 소환해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홍 전 의원은 경남 소재 중소기업 H사 대표 진모(57)씨한테서 4ㆍ11총선을 앞둔 지난 3월 현금5,000만원을 건네받고,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 각각 500만원을 받는 등 총 6,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고발됐다.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홍 전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에 따라 보강 조사 및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9시45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두한 홍 전 의원은 ‘돈 받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그 동안 언론의 전화를 일체 받지 않은 이유는 검찰에서 할 말을 언론에 먼저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홍 전 의원을 상대로 진씨를 만난 경위와 금품 수수 및 청탁 여부 등을 캐물었다. 특히 지난달부터 잇달아 소환한 진씨와 이 사건 제보자인 진씨의 전 운전기사 고모(52)씨 등이 밝힌 구체적인 돈 전달 정황 및 증거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추궁했다. 검찰은 진씨에 대한 조사에서 “홍 전 의원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진씨의 지시로 서울 종로구 홍 전 의원 사무실에 5,000만원이 담긴 담배상자를 가져가 홍 전 의원의 측근 여성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해왔다.
홍 전 의원은 지난달 선관위 고발 직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으레 그렇듯이 합천 소고기를 택배로 보내온 것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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