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과 목사님, 그리고 스님들의 숨은 바둑 실력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바둑계와 종교계, 문화ㆍ예술인들이 함께 하는 '소통과 나눔을 위한 제 1회 종교, 문화ㆍ예술인 화합 바둑 축제'가 19~20일 충남 서산 서광사에서 열린다.
바둑 대회이기는 하지만 소통과 화합을 위한 자리인 만큼 경쟁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불교, 천주교, 기독교의 성직자와 문화ㆍ예술인들이 10여 명 씩 서로 뒤섞여 한 팀을 이뤄 출전하므로 스님, 신부님, 목사님이 서로 같은 팀이 될 수도 있다. 실력이 천차만별이라 호선 바둑 뿐 아니라 접바둑도 두기로 했다. 바둑 실력을 겨루기보다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담을 나눈다는데 의의를 두기 때문이다.
대회를 준비한 도신스님(서광사 주지 · 사진)은 "그동안 종교인들의 교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바둑을 통해 지속적인 만남이 이뤄지고 소통ㆍ화합할 수 있는 무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진작부터 해 왔다"며 "앞으로 서광사에서 매년 대회를 열 계획이지만 여건이 허락하면 교회나 성당에서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바둑계 인사들과 교류가 깊은 도신스님은 바둑과 명상을 결합한 '바둑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최초로 개발, 시행하고 있다. 노래하는 스님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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