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의 이력과 언행을 서술한 짧은 글 행장(行狀). 이 책은 미국 뉴욕타임스 부고(Obituary)란에 실린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기록을 추린 책이다. 뉴욕타임스 부고란은 흥미로운 서술로 '부고 기사 중독(Obituary Addiction)'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다. 뉴욕타임스는 크게 성공한 인물이 아닌 묵묵하지만 보람있는 삶을 살아간 인물들을 선정해 그 삶을 소개하는데, 책에는 지난해 사망한 30명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미소를 만들어 줬다." 워싱턴 국회의사당과 유니온스테이션 역사를 오가며 살았던 홈리스(노숙인)의 부음 기사 헤드라인이다. 불치병환자 130명의 안락사 상담을 하고 10여명의 안락사를 도운 병리학자, 42년간 당나귀 보호운동에 투신한 인물, 사후세계와 부활을 믿는 사람들에게 꿈을 준 시신냉동보관전문가 등이 그 주인공이다. 메디치미디어ㆍ288쪽ㆍ1만2,5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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