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늦다. 어린이ㆍ청소년의 인권 의식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인권 문제를 다룬 어린이 책이 나란히 출시됐다.
는 어린이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 어린이상' 수상자들의 활동을 기술했는데 그들의 고군분투가 어른 못지 않다. 2000년부터 시작된 이 상은 스웨덴 적십자 등 8개 단체가 모여 만든 것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후보를 추천하고 투표해 선정해왔다.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들이 침해 당하는 현실에 머물지 않고 투쟁하는 가녀린 아이들의 분투가 대견하면서도 안쓰럽다. 그러나 다른 이를 도와주기에는 아직 어리거나 힘이 약하다는 편견은 책을 읽으면서 깨지게 된다. 어린이 노동 반대 운동을 한 파키스탄의 이크발 마시흐, 흑백 차별에 반기를 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헥터 피터슨, 에이즈에 감염된 채 태어난 후 병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은코시 존슨, 티베트의 인권을 얘기하는 제춘 빼마,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가족 만들기에 나서는 르완다의 소년소녀가장협회, 어린이 매매춘을 근절하기 위해 싸우는 캄보디아의 소말리 맘 등이 그들이다.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의 일들이라 단번에 해결이 가능하지는 않지만, 빈곤, 차별, 전쟁, 성폭력 등의 위험에 처한 어린이들이 스스로 역경을 헤쳐나가며 싸우는 이야기가 깊은 감동을 준다.
는 미숙한 존재이기 때문에 어른의 보호와 지시를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 어린이들의 권리를 되찾아 주는 책이다. 1989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아동권리협약 따른 54개의 어린이 권리 조항을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무엇인지 일러 준다. 공부 때문에 놀 시간이 없다는 어린이들에게 놀이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언제 어디서든 아프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건강권을, 신체적 장애 때문에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는 평등권에 관한 이야기 등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