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안방마님 버스터 포지(25)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의 핵심 선수다. 2010년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5월말 수비 도중 스캇 커즌스(플로리다 말린즈)와의 홈 충돌로 종아리뼈 골절과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대형 부상을 당하며 좌절했다. 피나는 재활 끝에 복귀한 포지는 올해 14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6리를 기록, 1942년 보스턴 브레이브스 소속의 어니 롬바르디 이후 70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올랐다. 뛰어난 방망이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팀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일등공신이 됐다.
포지의 결정적인 만루 홈런 한방이 샌프란시스코의 기적적인 리버스 스윕을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2일(한국시간)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5차전에서 포지의 쐐기 만루포에 힘입어 신시내티 레즈를 6-4로 꺾었다.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1995년 이후 내셔널리그에서 디비전시리즈 1, 2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던 경우는 21차례 중 단 한 번도 없었다.
포지는 2-0으로 앞서던 5회 1사 만루에서 상대 맷 라토스의 공을 그대로 받아 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 한방으로 2연패 뒤 기적적인 3연승을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 선착했다. 에이스 맷 케인은 5.2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승자와 맞붙는다.
포지는 경기 후 "2연패로 몰렸을 때도 단 한 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며 "2010년 우승했을 때와 비교할 순 없겠지만 더욱 새로운 기분이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또 다른 경기에서는 워싱턴이 9회말 터진 제이슨 워스의 끝내기 솔로 홈런에 힘입어 '디펜딩 챔피언' 세인트루이스를 2-1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만든 워싱턴은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이끌었다.
한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이날 오클랜드 콜리시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5차전에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과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선발 저스틴 벌랜더의 역투에 힘입어 6-0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3승2패를 기록한 디트로이트는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는 연장 13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볼티모어가 2-1로 승리, 2승2패의 균형을 맞췄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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