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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별천지 세상… 서양영화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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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별천지 세상… 서양영화 대명사"

입력
2012.10.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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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 시리즈'가 태어난 지 50년이 됐다. 1962년 10월 5일 영국 런던에서 '007 살인번호'가 처음 공개된 이후 이제껏 22편의 시리즈가 개봉됐고, 이달 말 또 하나의 신작 '스카이폴'이 관객을 만난다. 한 영화 시리즈가 50년 이상 롱런한 것은 영화사에서도 획기적인 일이다. 제임스 본드가 펼쳐낸 화려한 액션과 섹시한 본드걸과의 로맨스, 기상천외한 신무기들은 007을 보며 자라온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에게 진한 기억을 새겨 놓았다. 반세기의 기간 제임스 본드의 꿈을 꾸며 자란 '007 키즈'들에게 물었다. "내 인생에서 007이란?"

'골든타임' 주인공 배우 이성민(44)

"나의 로저 무어는 늙어가고 제임스 본드는 젊어지고. 나도 중년이 되어가는 돌아갈 수 없는 청춘이 되나 보다.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랐지만 영화라면 사족을 못썼다. 촌놈에게 007이 보여준 세상은 별천지였다. 저 먼 유럽의 번듯한 영국신사를 만나고 생각도 못한 신기술을 마주할 수 있었다."

'왕의 남자'연출한 이준익(53) 감독

"어릴 적 007은 서양영화의 대명사였고 히어로의 상징이었다. 70년대 중고교 다닐 때 반에서 누가 먼저 007을 보고 오면 그날 바로 짱을 먹었다. 그 친구 이야길 듣고 나면 다음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극장으로 달려가야 했다. 뉴테크놀로지의 총집합이었던 007의 놀라운 신무기는 내 또래들에겐 충격이었고, 서구문명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켰다."

'건축학 개론'제작한 심재명(49) 명필름 대표

"007하면 섹시한 남자다. 007의 스파이에선 신사의 품격이 묻어 나온다. 멋진 수트 입고 거친 액션을 소화하며 아름다운 여자 앞에선 한 없이 섹시한 모습을 드러내는 정통적인 멋진 남자의 모습이다. 제임스 본드 역엔 로저 무어나 대니얼 크레이그 등 당대 최고의 섹시한 남자스타들이 캐스팅된다. 과연 이번 007 주인공이 누가 될까는 매우 큰 관심거리였다."

'광해' 제작 원동연(46) 리얼라이즈 대표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를 잊지 못한다. 아버지 손잡고 극장에 가곤 하다 중학교 들어가 친구들 하고만 본 첫 영화다. 1978년 단성사에서 개봉했는데 친구들과 함께 극장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단관 개봉인데도 50만명이 넘었다. 007 시리즈엔 섹시한 본드걸에 흥분했던 풋풋한 사춘기의 추억도 함께 깃들어 있다."

'007 50주년 기념전' 기획 채주희(49) 큐레이터

"전시회 의뢰 받고 007 시리즈 1편부터 22편까지 다시 보았다. 한 영화가 50년 동안 지속적으로 또 시대에 맞춰가며 대중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힘을 배울 수 있었다. 007은 나보다 1년 전에 태어났다. 비슷하게 나이를 먹어가며 같이 살아가고 있는 영화다. 생명력 강한 007이 계속 함께 갔으면 한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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