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 살해 뒤 사체 유기한 모텔 종업원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술 취한 40대 여성을 모텔로 끌고가 성폭행하려다 살해(본보 11일자)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강간살인 등)로 윤모(25ㆍ모텔 종업원)씨를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2일 밤 11시 8분쯤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자신이 일하는 모텔 앞길에 쓰러져 있는 이모(40ㆍ골프장 캐디)씨를 모텔 객실로 데려가 성폭행하려다가 실패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숨진 이씨를 5층 옥상의 물탱크 안에 유기한 뒤 이틀 뒤인 4일 시신을 침대시트로 감싸 지하 보일러실로 옮겼다.

윤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7일 모텔 내 CC(폐쇄회로)TV 기록을 삭제한 후 현금 6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가 이날 서울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옥상에서 지하로 사체 이동을 도운 같은 모텔 종업원 전모(38)씨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8일 이후 모텔에 출근하지 않은 전씨는 경찰에서 “윤씨가 무거운 쓰레기를 옮겨 달라고 해 시신인지 몰랐고 술병이 나 며칠째 출근을 못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숨진 이씨의 남편이 지난5일 아내가 귀가하지 않는다고 신고해 수사에 착수, 9일 오후 6시쯤 성남의 한 모텔 지하실 세탁함에서 사체를 발견했다. 경찰은 윤씨가 이씨를 부축해 모텔로 향하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근거로 윤씨를 추적했다.

성남=김창훈기자 ch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