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휘발유가 7년 만에 우리나라에 도입될 전망이다. 정부는 중국산 휘발유를 들여와 알뜰주유소에 공급해 기름값 인하를 노릴 방침이다.
1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최근 외국산 휘발유 수입을 위해 10만 배럴 물량을 최저가 선정 방식으로 입찰을 실시한 결과, 중국의 페트로차이나가 공급자로 최종 낙찰됐다.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최대 석유기업으로, 지난해 하루 석유 생산량이 240만 배럴에 이른다.
앞서 석유공사는 국내 환경 기준에 적합해야 한다는 점을 품질기준으로 제시한 데 이어 조만간 페트로차이나 제품의 시료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페트로차이나의 휘발유가 자국보다 엄격한 우리나라의 품질기준을 통과하면 통관 절차를 거쳐 알뜰주유소에 공급된다.
문제는 중국산 휘발유가 까다로운 국내 환경기준을 제대로 맞출 수 있을 지가 관건. 지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휘발유 환경기준은 미국 캘리포니아 기준을 따라 정했기 때문에국제적으로 까다로운 편에 속한다.
반면 중국 휘발유 환경기준은 우리나라에 비해 크게 낮은 편. 대표적으로 황 함량의 경우 중국은 50ppm 이하인 반면, 우리나라는 10ppm 이하여야 한다. 벤젠 함량도 우리는 0.7% 이하, 중국은 1% 아래로 차이가 크다.
이에 대해 지경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석유제품에 대해선 우리나라의 환경기준이 중국보다 훨씬 엄격한 편"이라면서 "이 때문에 품질 검사 결과에서 우리 기준을 통과해야 수입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이달 중 석유공사가 외국산 휘발유 20만 배럴을 직접 수입해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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