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생명과학부 김빛내리(43) 교수팀이 암 발생을 억제하거나 줄기세포가 다양한 조직세포로 분화되는 과정에 작용하는 마이크로RNA의 생성과정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11일 권위적인 생명과학분야 학술지 셀(Cell) 온라인판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지난해 7월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마이크로RNA가 드로셔와 다이서라는 두 가지 효소에 의해 차례로 쪼개지면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두 효소가 작용하는 중간 과정을 밝혀냈다. 드로셔 효소가 마이크로RNA의 전구체(선행물질)를 만든 후에 3가지 효소 단백질(TUT7, TUT4, TUT2)이 전구체 말단을 변형(모노유리딘화)시켜야만 다음 단계인 다이서 효소가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다이서 효소는 변형이 일어나지 않은 전구체를 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과정을 거쳐 생성되는 마이크로RNA는 줄기세포 분화와 암 발병 억제에 작용하는 let-7 등과 같은 것이어서 의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3가지 TUT 효소 단백질을 활용할 경우 항암제 개발이나 줄기세포 분화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단백질들도 이번에 김 교수팀이 새롭게 발견해냈다.
작은 RNA라는 뜻의 마이크로RNA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해 세포의 분화ㆍ성장ㆍ사멸 등에 관여하는 생체물질로 유전자(DNA)와 단백질에 이어 핵심적인 연구분야로 떠올랐다. 김 교수는 마이크로RNA 연구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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