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부터 3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관리목표를 '매년 2.5%에서 3.5% 사이'로 잡았다. 지난 3년간(2010~2012년)의 2~4%보다 범위가 줄어든 것인데, 글로벌 불황으로 당분간 고물가 위험은 적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013~2015년 사이 물가안정목표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현재 '3%±1%포인트'처럼 중심치(3%)를 두던 형식도 바꿔 앞으로 3년간은 특정한 중심치 없이 '3%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물가를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지금보다 물가 변동의 폭도 줄이고 평균 수준도 낮추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인 셈이다.
이는 지난 3년과 확 달라질 대내외 경제여건 때문. 유로존 위기 장기화로 적어도 수년간은 유가급등 같은 공급측 물가압력은 물론, 소비증가 같은 수요측 압력도 낮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심치를 둘 경우, 물가 기대심리가 그 수치와 비슷해지는 부작용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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