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도입이 여자프로농구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가 12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리는 KDB생명과 우리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전무한 6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에 오른 신한은행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5개 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시즌은 7라운드로 진행되며 총 105경기가 열린다.
올 시즌 변수는 5년 만에 부활한 외국인 선수 제도다. 각 팀들은 신한은행의 막강 높이를 견제하기 위해 모두 센터를 뽑았다. 신한은행은 여자농구 최장신인 하은주(202㎝)는 물론 강영숙(186㎝)이라는 듬직한 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포워드 자원인 타미라 영(188㎝)을 지명했다. 외국인 선수는 3라운드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의 독주에 제동을 걸만한 유력 후보는 KDB생명이다. KDB생명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신정자(185㎝)가 건재한데다 포인트가드 이경은이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바(196㎝)는 큰 키에도 기동력이 좋아 이옥자 KDB생명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그친 국민은행은 은퇴 선언 후 중국리그로 진출한 정선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KDB생명에서 정미란을 데려왔다. 삼성생명은 주축인 이미선, 김계령, 김한별이 수술 여파로 시즌 초반 결장한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빅3'가 돌아오는 중반부터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복안이다.
신세계를 인수한 하나외환은 해체 후유증으로 비시즌 동안 체계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점은 '득점왕' 김정은의 몸 상태가 좋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나키아 샌포드(193㎝)를 선발한 것이다. 2004년 국민은행에서 뛴 샌포드는 당시 평균 15.7점 13.4리바운드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번 시즌에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피닉스에서 평균 4.1점 3.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6개 팀 중 전력이 가장 처진다. 특출한 스타 플레이가 없고, 조직력이 떨어졌다. 만년 하위 팀으로 불릴 만큼 자존심을 구겼던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 영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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